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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시청 서소문 맛집 ‘진주회관’ 콩국수 원조지만, 겨울엔 ‘섞어찌개’로 몸 녹이기

엄삐삐 2025. 11. 17. 22:35

을지로와 시청, 서소문 일대에서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정말 자주 스쳐 지나가는 곳이 바로 진주회관이다. 여름만 되면 콩국수 먹으려는 직장인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아, 벌써 여름이 왔구나’ 깨닫게 만드는 그런 맛집. 그런데 요 며칠 갑자기 기온이 훅 떨어지면서 따뜻한 국물 생각이 간절해져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진주회관을 찾았다. 콩국수는 잠시 접어두고 오늘의 목표는 바로 섞어찌개. 흔히 부대찌개와 비슷한데, 진주회관만의 진득한 국물 맛이 살아 있는 메뉴다.


진주회관은 점심 피크타임에는 이미 만석이라 조금 서둘러 가는 걸 추천한다. 내부는 세월의 흔적이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라 처음 방문한 사람도 부담 없이 편하게 먹고 갈 수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따끈한 국물 향이 훅 들어오는데, 겨울 초입에 이런 국물 메뉴를 먹는 건 그 자체로 힐링이다. 섞어찌개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보글보글 끓으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가 등장했다.

섞어찌개는 한눈에 봐도 건더기가 실한 편이다. 두툼한 햄, 두부, 스팸, 소시지, 김치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데, 부대찌개 스타일이지만 양념 자체가 진주회관 특유의 깊은 맛이 더해져 훨씬 진하고 풍미 있다. 끓는 국물 위에 라면사리를 추가해 먹으면 말 그대로 겨울철 최고의 점심 메뉴가 된다. 매운맛이 강하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대신 국물의 감칠맛이 은근하게 오래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밥을 말아 먹는 걸 추천한다. 밥 한 숟가락에 찌개 한 숟가락 올려 먹으면 진짜 밥도둑이 따로 없다.

원래 진주회관의 대표 메뉴는 콩국수다. 여름철에는 정말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진한 콩물 때문에 줄 서서라도 먹을 가치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겨울에 방문했을 때는 이렇게 국물 메뉴가 더 끌리는 것이 사실. 의외로 섞어찌개가 숨은 인기 메뉴라 점심시간에 보면 상당히 많은 직장인들이 이 메뉴를 주문한다. 확실히 추울 때는 따뜻하게 뱃속을 채워주는 메뉴가 제일이다.

또 한 가지 장점은 회전율이 빨라 바쁜 직장인들 점심시간에 딱 맞는다는 점이다. 주문하면 음식이 금방 나와서 회의 전후로 시간을 아껴야 할 때 방문하기 좋은 곳. 서소문, 시청, 을지로 일대에서 근무한다면 직장인 점심 맛집 리스트에 필수로 넣어둘 만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건, 진주회관은 왜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는지 알 수 있는 곳이라는 거다. 콩국수라는 시그니처 메뉴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계절 내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있기 때문에 계절 상관없이 자꾸만 발길이 가게 된다. 오늘처럼 바람이 매섭게 부는 날에는 섞어찌개로 속을 뜨뜻하게 데우고 오후 업무를 시작하면 확실히 컨디션이 달라진다.

을지로, 시청, 서소문 직장인이라면 꼭 한 번 경험해볼 만한 찐 로컬 맛집. 다음에는 날 풀리면 다시 콩국수 먹으러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식당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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